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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6. 23:30 Book/고전문학

엔도 슈사쿠라는 작가를 가장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래의 문구를 접하고였다.

人間がこんなに哀しいのに、主よ、海があまりに碧いのです。
인간이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 푸릅니다.


이 문장 하나를 통해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종교만이 주는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최근에 출장이 잦아지면서 이동하는 시간과 숙소에서의 시간 동안 책을 읽을 요량으로 찾던 중에 엔도 슈사쿠가 생각이 나서 대표작인 침묵을 사게 되었다.

서울역 어느 카페에서


침묵은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천주교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에 일존으로 건너가게 된 사제의 이야기로 그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시련과 절대자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고뇌가 주를 이루고 있다.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주의 응답을 바라지만 대답 없이 침묵하는 바다처럼 뚜렷한 응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주제가 전달이 되는 것 같다.

밟아라, 성화를 밟아라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존재하느니라
밟는 너의 발이 아플것이니
그 아픔만으로 충분하느리라



생각 외로 소설의 전개가 긴박하게 진행되었고 그러면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침묵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 엔도 슈사쿠.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으며, 종교소설과 세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 『침묵』. 이 작품은 그에게 다나자키 상을 안겨 준 것으로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신앙을 부인해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
저자
엔도 슈사쿠
출판
홍성사
출판일
200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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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2. 00:01 Book/고전문학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항상 서점에 가면 민음사 고전문학 전집 코너에서 가볍게(?) 읽을만한 고전문학이 있는지 탐색하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던 중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름은 들었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책을 책장에서 보개 되었다.
 
제목이 참 길다고 느껴졌지만 뒤에 적힌 책의 소개가 눈길을 끌어 결국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언론(특히 황색 언론)이 한 개인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의 작품이다.
 
지금은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언론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은 1975에 쓰였지만 2020년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점이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느껴진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에 책의 내용도 너무 길지 않아 읽기 시작하고 한주도 안돼서 다 읽은 거 같다.
 
책을 다 읽고 느낀점은 결국은 어떤 언론이든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비판적으로 여러 언론사를 비교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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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4. 00:30 Book/고전문학
설국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그러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무슨무슨상으로 소개되기 보다는 그 자체의 서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이미 여러 번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장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눈 지방의 정경을 묘사...

(위의 사진을 누르면 Yes24 구매 링크로 연결됩니다; 교보문고 보다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이용하던 서점 사이트라서 연결해 놓습니다.)

 

설국은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 중에 하나로 이전부터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은 소설 중에 하나였다.

 

설국이란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건 어린 시절 집에서 있던 낡은 출판본이다.

 

책의 크기는 가지고 다니기 딱 좋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였고 표지가 예쁜 책이었다.

 

내가 설국이란 소설을 읽으려고 마음먹고 그 책을 펼쳤지만 오래된 책이라 세로 쓰기로 적혀 있어 읽기에 친숙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오래된 책을 읽으려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결국 새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세로 쓰기보다 더 문제인것은 국한문 혼용체로 인해 친숙하지 않은 한자의 경우 일일이 찾아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새책을 살 수밖에 없었다.)

 

대략 5~6년 전부터 고전문학 책을 살때 출판사를 나름 고려해서 구매하는 버릇이 생겼다.

 

국문 소설이 아닌 외국 소설의 경우 원어를 번역하였기에 번역자에 따라 같은 문장도 어투나 문체의 느낌이 다르게 번역된다.

 

예전에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한 권 사서 읽다가 책을 분실하는 바람에 다른 출판사의 책을 구매해서 읽었는데 각 책에서 고양이의 말투가 확연히 다르게 번역되어 느낌이 달랐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번역가들에 대해서 알수가 없고 같은 번역가여도 작품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기에 번역가를 참고하기보단 출판사를 1순위로 참고하고 서점 사이트의 후기들을 2순위로 참고해서 책을 선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주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고전문학을 찾아서 읽는 편이다.

 

어렸을때 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독후감을 따로 남겨본 적은 딱히 없었던 거 같다.

(물론 학교 과제로 독후감을 쓴적은 많았음....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한동안은 시집만 주로 사서 읽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고전문학이 읽고 싶어 져 매달 적어도 책 1~2권은 읽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서가에 설국이 있는것을 보고 일본 고전 문학 몇 권을 사서 이번달 목표로 책을 읽게 되었다.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실 학부시절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철학강의에서 실존주의와 관련해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책을 추천받은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읽는 고전문학을 실존주의 책을 통해 다시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 나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설국을 먼저 읽어봤다ㅋㅋㅋ

 

설국의 첫 문장은 인간실격의 첫 문장과 마찬가지로 꽤 유명한 문장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설국은 작가가 일본의 니가타현의 온천지방을 여행하며 쓴 소설로 소설의 서두에서 나오는 신호소와 터널도 실제 있는 장소다.

(여기서 국경은 나라의 국경이 아니라 쉽게 생각하면 각 지역의 경계선이다.)

 

설국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시마무라 라는 주인공이 온천의 료칸에 여행을 떠나고 거기 있는 고마코라는 게이샤와 요코(게이샤 아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내가 느낀 설국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을 읽다보면 조용한 온천 료칸이 그려지고 바깥의 눈이 가득 찬 설경에 마치 눈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이 나에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이런 경험은 겨울에 실제로 일본 전통 료칸으로 여행을 떠났던 경험이 크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소설을 읽으며 그려진 풍경도 내가 다녀온 온천의 료칸과 어느정도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었다.)

 

책의 뒤에는 소설에 대한 해설이 간략(?)하게 적혀있는데 해설대로 탐미주의적이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소설이었다.

 

어찌 되었든 아주 예전부터 읽고 싶던 소설이었고 개인적인 료칸에서의 경험과 두껍지 않은 소설의 분량에 크게 부담되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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