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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미술'에 해당되는 글 1

  1. 2023.09.13 "이건희 컬렉션과 신화가 된 화가들", 대전시립미술관, 2309131
2023. 9. 13. 21:02 ETC/전시회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DAEJEON MUSEUM OF ART

www.daejeon.go.kr

 
대전에 종종 출장을 오다가 이번에는 오후에 시간이 나서 대전시립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대전에 숙소를 잡는 경우 토요코인 정부청사점을 종종 이용하는 편인데 숙소 근처 충분히 걸어갈수 있는 거리에 이응노 미술과노가 대전 시립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사실 이응노 미술관을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이응노 미술관의 경우 폐관시간이 18시인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은 19시 까지라 좀더 부담이 없어 먼저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오늘 관람은 굉장히 즉흥적으로 결정된걸로 이전에 예정되있던 전시기간을 10월 1일 까지 연장하게되면서 다녀올수 있었다.
 
전시를 관람은 17시부터 했는데 오늘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예약했다 취소된 표가 많다고 매표소분이 말씀해주셨다.
 
숙소에서 비를 뚫고 미술관까지 오느라 꽤 고생했는데 미술관에 관람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만족했다.
 
전체적인 전시테마는 올해 초 다녀왔던 한국근현대미술전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전시된 미술품은 주로 회화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조각품이 5점정도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를 여는 작품은 아래의 변관식 작가의 "어락" 이라는 작품이다.

어락, 변관식

미술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느끼는점중에 하나는 그림의 크기에서 오는 압도적인 느낌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의 그림은 8폭 병풍에 물고기들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무리지어 그려져 있는 모습이 보는 사람을 들썩이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전시초입은 주로 동양풍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012
박생광, 김기창, 이상범

특히 전시 초반에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박생광 작가의 "장승" 작품이다.
 
이제는 쉽게 보기 힘든 장승은 예전에는 시골이나 민속촌 등에 가면 마을 입구 어귀에 볼수 있는 우리 고유 민속품이다.
(예전에 초등학교를 다닐때 학교에서 배우고 그랬던거 같은데 요새는 배우는지 잘 모르겠다....지금의 초중고 학생들은 장승이란걸 모를지도....)
 
박생광의 장승 작품은 장승의 얼굴을 그린 작품으로 얼굴 옆에는 "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이라고 적어 장승임을 더 나타내고 있다.
(원래 기억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이었던거 같은데 작가의 의도인건지 아니면 천하여장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림에 사용된 강렬한 색채며 장승의 얼굴표현이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이후에 연결되는 전시실에는 박수근 작가의 작품과 장욱진 화가, 김환기 화가의 작품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영국 작가의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있다.

012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이번 전시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박수근 작가의 "아기 업은 소녀"이다.
 
박수근 작가의 아기 업은 소녀 시리지를 인터넷이나 영상매체를 통해서는 종종 접해왔지만 직접 실물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박수근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본건 이번이 두번째인데 박수근 작가는 한국 미술사에서 본인만의 특별함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내에서 거장의 반열에 든 많은 작가들(이를테면 금번 전시에 있는 작가들)도 본인들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정립했기에 그러한 경지에 올랐지만 박수근 작가의 작품은 하드보드지에 그려진 탓에 그 특별함이 느껴지는것 같다.
 
예전에 미대를 다니는 친구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 했던게 생각이 났다.
 
그림을 보는것은 좋아하지만 그리는 재주는 없어 친구에게 그림을 잘 그리게 가르쳐 달라고 했다가 오히려 면박을 들었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말의 정의는 사실적인 묘사와 정밀한 소묘가 하고 싶었지만 미대를 다니는 친구는 그런건 그림을 잘 그린다는게 아니라고 했었다.
 
친구가 했던말은 나름 이해가 갔다. 사진의 발명 이후 그림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고 더이상 인물이나 풍경, 상황의 사실적인 묘사의 사조는 끝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미술사조를 만든사람들이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이건 미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도 해당되는것 같다.
 
간단한 예시로 수학의 필즈상은 수학자들이 받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이상의 수상조건은 일반인이 생각했을때는 아주 어려운 수학 난제를 해결한 경우 받는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위의 말도 틀린건 아니지만 대부분 필즈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보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이 수상하는 것을 볼수 있다.
 
이처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개척한 선구자적인 사람들이 결국 거장, 대가의 반열에 드는것 같다.
 
오늘도 결국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지만 어쨌든!!
 
타지로 출장을 올때 가끔은 주변의 문화생활 거리를 찾아서 다녀보는건 언제나 좋은것 같다.
 
 
 
2023년 9월 13이 대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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