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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에 해당되는 글 2

  1. 2023.09.16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3/09/16
  2. 2023.08.22 오펜하이머(2023), 23/08/15
2023. 9. 16. 23:52 Book/비문학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예스24

2005년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수상2006년 퓰리처 상 수상2010년 APCTP 올해의 과학 도서 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 과학 도서2023년 개봉작 [오펜하이머] 원작 [테넷],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

www.yes24.com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놀랍게도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독후감을 쓴 장면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던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평전이 있다는 것은 당시에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무한도전에도 나오지만 오펜하이머의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으로 끝까지 읽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책이었다.

 

이후에 한동안 이 책을 잊어버리고 살다가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영화 개봉 소식에 이 책도 같이 사서 읽게 되었다.

 

영화를 먼저 본 이후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놀란 감독이 밝힌대로 평전을 영화로 만들었기에 책의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나오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살면서 누군가의 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적은 손에 꼽는 거 같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완독 하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 자체는 꽤 쉽게 읽히는 편이었지만 두께가 두께이니많큼 끝까지 다 읽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책 페이지수가 Cengel 교수의 Heat and Mass Transfer(약 900페이지) 전공 서적보다 페이지 수가 더 나간다...... 평전은 1000페이지가 넘어감)

 

책을 읽으며 유사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밝히는 과학자/공학자의 삶과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펜하이머는 양자역학이 태동하던 시대에 물리학을 배우고 교수를 하며 그 최전선에서 연구활동을하다 원자폭탄을 개발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원자폭탄 개발 이후 오펜하이머는 이 무기의 가공할만한 위력에 핵무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냉전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고 오펜하이머의 순진한 구상은 냉전의 논리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영화에서 단편적으로 오펜하이머와 스트로스의 갈등관계를 통해 오펜하이머가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사실 오펜하이머는 젊은시절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맺었고 본인도 그러한 사상에 잠시 동조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공산당에 가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오펜하이머는 공산주의와는 확실하게 이별하게 되었지만 이는 그에게 큰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서슬 퍼런 냉정시기에 핵무기 억제를 주장하는 오펜하이머에게는 특히 더 약점이 되어 결국 오펜하이머가 몰락하는 계기가 된다.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는 평전의 제목에 들어간 프로메테우스 처럼 인류에게 핵이라는 불을 가져다주었다.

 

물론 핵 물리학, 원자력에 대한 개념을 처음 주창했다는 의미라기보단 일반 대중에게 핵, 원자력이 더 알려지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이다.

 

오펜하이머 박사는 직접적으로는 핵무기에 더 밀접한 연관이 있고 평전에서도 핵무기 개발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자기 파괴에 고뇌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궁극적으로 과학자/공학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찌어찌 이 책을 그래도 약 2주 동안 읽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사실은 올해 읽은 가장 두꺼운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이렇게 두꺼운 책은 그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가벼운 문학작품을 읽는 걸로....

 

Julius Robert Oppenhe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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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MIKS
2023. 8. 22. 00:21 ETC/Movie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두편중 한편인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사실 공학 분야를 전공했고 지금도 관련분야에서 쭉 있었기에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북적이는 영화관에서 영화보는걸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 보통은 빠르게 퇴근하고 평일 약간 늦은 오후나 영화가 개봉하고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서 관객이 줄어들때쯤 보고 싶은 영화를 관람하는걸 선호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도저히 기다릴수 없어 개봉일날 바로 영화관에 가서 관람을 할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로 영국에서 학위를 하던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 까지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오펜하이머의 평전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의 내용도 대부분 책의 내용과 순서를 따라가는 편이다.

 

물리학은 1920년대 초기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양자역학은 등장 초기부터 수업이 많은 물리학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양자역학의 복잡함과 난해함에 대한 다양한 어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오펜하이머는 이렇게 물리학의 새로운 파도가 치던 시기에 20대를 보내며 본인도 천재성을 뽐내며 양자역학 분야의 전문가로 1927년 막스 보른과 함께 "보른-오펜하이머 근사"(Born-Oppenheimer approximation) 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곧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프로젝트의 책임자중 한명으로 오펜하이머 박사를 임명하하여 원자폭탄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는 "레슬리 그로브스"(Leslie Groves) 장군이고 오펜하이머 박사는 로스 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의 소장이었음)

 

프로젝트 이후 오펜하이머 박사는 매카시즘 광풍에 의해 공산당으로 몰려 여러 공직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영화는 이러한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킬리언 머피를 주연으로 3시간 가까이 풀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음향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중요한 역사적 장면들을 보는 재미에 3시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

 

영화를 다보고 나오며 영화의 원전인 오펜하이머 평전 제목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지극히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주제인 과학 이야기, 전기, 물리학자 이야기에 유명감독(크리스토퍼 놀란!)과 배우(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등)들의 열연이 좋았다.

 

하지만 문득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보면서 이 많은 사람들도 나랑 비슷한 이유로 이 영화에 기대를 품고 왔는지는 조금 궁굼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이라서 또는 뭔가 압도적일거라고 기대되는 원자폭탄 폭발 장면을 보려고 아니면 킬리언 머피와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일수도 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이런 과학자의 전기 영화가 한국에서 큰 관심과 흥행을 하고 있는것을 보고 왠지 모를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점심을 먹으며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이라도 하게 될수 있고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커질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이 영화 때문에 실제로 식사를 하며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험을 했다...살면서 이런날이 올줄은;;)

 

긴 영화 감상평을 마치며 오펜하이머 평전 제목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정말 절묘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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